5.16 혁명전야-2
주사위는 던져졌다.
아직 출근시간이 안 된 탓일까.
빌딩들이 들어찬 서울시네 소공동, 거리에는 오가는 차량들이 드물었다.
신사복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젊은 사내가 어느 빌딩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사방을 한 번 두리번거렸다.
두리번거리는 그의 눈은 매서웠다.
이윽고 사내는 빌딩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갔다.
그가 들어선 곳은 2층에 있는 다방 ‘대호’였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다방 안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사내를 향해 손을 번쩍 쳐들었다. 사내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는 그 쪽으로 갔다.
모두가 체격이 건장한 사내들이었다.
여러 사람가운데서 말죽 하게 차려입은 신사는 말없이 저편에 있는 창가로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창가에는 두 사람의 남자가 자주 이쪽을 힐끔 거리면서 앉아 있었다.
“우릴 감시하는 모양이오.”
말 쭉 한 신사가 나직이 속삭이었다.
“근방에 506부대가 있잖습니까?”
얄팍한 점퍼를 걸친 사내가 대꾸했다.
“일단 장소를 옮깁시다.”
길 건너에 골목이 있소. 그 골목으로 해서 빠져 나간 다음, 30분 후에 ‘아 서원’에서 만납시다.
박종규 소령, 차지철 대위, 김인식 대위, 유국준 대위, 장종원 대위, 이중웅 대위 등 반도호텔 점령이란 특별임무를 맡은 공수부대의 팀장들이었다.
잠시 후 !
그들은 아 서원에서 다시 모였다.
도큐멘타리 제3공화국에서 발췌
출처 : 서북미 베트남참전 유공자 전우회
글쓴이 : 안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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