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혁명 전야-1
박정희 소장
은 신당동 자택에서 아침을 맞으며 깊은 상념에 빠져 들었다.
내일 이맘때는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살아서’ 이 집에 돌아와 아내와 세 아이들을 만나게 될지 ……
“박정희 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들 방으로 갔다.”
큰딸, 둘째딸이 나란히 잠을 자고 있는 모습, 아직도 곤히 잠들어 있는 그 얼굴들이 사랑스러웠다. 아빠로서 남들처럼 잘해주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명령에 따라 떠돌이처럼 이리저리 전근 다니다 보니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때가 드물지 않았던가.
이제, “이 딸들을 다시 대하게 될지 ……”
잠시 후!
그는 옆방으로 갔다.
역시 어린 아들이 잠들어 있었다.
걷어 차버린 이불자락을 끌어다 덮어주며 아들의 자는 모습을 묵묵히 들여 다 보는 순간 !
착잡한 심정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그때 !
아내 육영수가 조용히 들어왔다.
육영수는 이제 남편이 무엇을 하려고 하고 있는지? 대강은 알고 있었다.
이 집에 함께 기거하고 있는 장교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몹시 지친 모습이었다.
“그렇게 안 주무셔도 괜찮겠어요?”
“나야 괜찮지만 당신이 혼 나 구료.”
“저야 뭐 ……”
육영수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말이 없었다. 남자들의 범치 못 할 어떤 엄숙한 모습을, 요 며칠 사이 눈여겨 본 그녀였다. 남편이 이처럼 강인하게 거대한 계획을 과단성 있게 밀고 나갈 줄은 미처 몰랐다.
전에 못 느꼈던 남편에 대한 매력을 새삼 느꼈다.
“오늘은 아침부터 많은 손님들이 올 테데 ……”
“괜찮아요. 그건 괜찮지만 ……”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남편과, 그와 생사를 같이 하는 많은 장교들의 안전문제였다.
어느덧 1961년 5월15일 아침 햇살이 창문 틈으로 쏟 아저 들어왔다.
도큐멘타리 제3공화국에서 발췌
<사진설명 : 박정희 대통령 각하가 살던 신당동 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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