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썩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3.75%의 소금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주 조금 녹아 있는 소금 때문에 바다는 언제나 푸른빛을 띤 맑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지요.
우리 사는 세상도 그렇지 않을까요? 정치가 머리 아프게 하고, 경제가 어렵더라도 사는 것이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어딘가에 숨어 있는 3.75%의 소금이 녹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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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고등학교 전경입니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수년동안 고쳐서 쓰고 있습니다. /배만호 객원기자 | ||
그런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생겨난 학교가 있습니다. 대안학교라고 하여 모두가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돈이 절대적인 자본주의에서 돈이 아닌 다른 것으로 따뜻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남 산청의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지리산고등학교'가 바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3.75%의 소금이 되고 있습니다. 1998년에 ‘지리산고등학교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2004년 3월에 제 1 회 입학생을 뽑을 때까지 지리산고등학교는 수많은 사람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몇몇 애정이 있는 많은 분들이 목돈을 주시기도 하였지만, 작지만 꾸준하게 후원을 해 주는 분들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티는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최초 설립자인 고창효 선생님과 현재 교장으로 있는 박해성 선생님의 노력도 무시할 순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3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지닌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기본법 제4조에는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신념,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돈이 없다고 하여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교육을 받을 권리 행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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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고등학교 정문입니다. /배만호 객원기자 | ||
지리산고등학교에서는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기보다는 남에게 늘 도움이 되는 사람, 공부만 잘 하는 학생이 되기보다는 마음이 따뜻한 학생, 첨단기술을 익히기보다는 자연의 섭리,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가르칩니다.
그리고 지리산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수업료가 없습니다. 모든 학생에게 학비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과 기숙사를 제공하며, 이 모두를 뜻 있는 분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됩니다.
지리산 고등학교의 꿈은 작은 학교입니다. 작지만 그 꿈은 크고 높습니다. 감히 어느 누구도 하려고 엄두도 못내는 일을 지리산고등학교에서는 하고 있습니다. 전교생이 60명뿐이지만 이들은 다른 학교의 600명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자의 길이란 진정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하며, 학생과 학교를 위해 헌신하여 국가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단지 월급만 받고 시설 좋은 곳에서 편하게 지내다 방학땐 자기계발도 안하고 푹 쉬고 그러다 정년을 맞는, 그리고 대충 가르치는 교사가 진정한 스승일까요?” 지리산고등학교의 홈페이지에 ‘HJC’라는 아이디로 올려져 있는 글입니다. 윤리 교과서 같은 글이지만, 뭔가 가슴을 찌르는 듯하네요.
지리산고등학교에서 국어를 담당하고 계시는 최영숙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전국의 후원자님들이 보내 주시는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후원자님들이 보내 주시는 따뜻한 사랑에 보답하고자 노력합니다.” 달마다 50만원의 보수를 받는데, 그것도 각종 공제를 하고 40여 만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최영숙 선생님은 이것마저도 미안하다고 합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는 본사가 먼저라는 생각이겠지요.
학생들은 전교생이 매주 마을 주변의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 경로당, 사랑의 집 등으로 봉사활동을 나갑니다. 이렇게 하여 몸소 배운 것을 언젠가는 다시 누군가에게로 돌려 줄 것입니다.
박해성교장선생님과 밝게 웃고있는 지리산고 학생들
(아프리카 잠비아 출신의 '컨트 카마숨바"학생은 2010년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수시모집에 합격)
배움의 열망!!~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사랑의 힘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꾼이 되자>라는
교훈아래 지금의 박해성교장선생님이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
백곡초등학교라는 조그마한 학교가 단성초등학교와1999년 통폐합되면서
백곡초등학교의 폐교 자리에 설립한 대안학교다.
배우고 싶고 공부하고 싶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남들은 학교에가서 공부하고 배움의 길을 열어가는데
아직 이른나이에 공장에가서 돈벌이 한다면
그 가난이 얼마나 가슴에 사무치겠는가?
지리산고는 이런 가난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학교다.
가난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놓친 학생들을 위해 학비 숙식 교복등을
전액 무상지급하고 학교 운영은 모두 후원금으로 꾸려 나간다.
어려운 학생은 국내 뿐만아니라 저개발국 외국의 학생까지도 입학이 허용된다.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는 지리산 고등학교에는
소질과 적성 및 학습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복지를 실천하고
그에 따른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특성화교육을 실시한다.
<사랑나눔> 을 실천하는 이 학교는 졸업하면 이 학교를 잊어버려라고 한다.
갈고 닦은 능력을 자신의 모교를 위해 쓰지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면
그것이 곧 지리산고의 자랑이라고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후원자들의 <사랑나눔>기회로 자신들이
배움의 길을 열어가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하면서
시간만 나면 조별로 이웃에 봉사활동도 하고
독거 노인도 찿아가고 <사랑나눔>을 몸소 실천한다.
박해성교장선생님
봉사활동하는 지리산고 학생들
지리산고등학교 주소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호리 523번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