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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선술집 벽에 걸려있는 글

마블마운틴 2010. 10. 7. 11:19

 

 
 

      어느 선술집 벽에 걸려있는 글

       



      친구야! 이쁜 자식도 어릴 때가 좋고

      마누라도 배꼽 밑이 즐거울 때가 부부 아니냐.

      형제간도 어릴 때가 좋고

      벗도 형편이 같을 때가  진정한 벗이 아니더냐.



      돈만 알아 요망지게 살아도 세월은 가고

      조금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 볼 것 없는 인생사라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않으면 되고

      남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 아픈 말 한 적이 없나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자.



      친구야! 큰 집이 천 칸이라도

      누워 잠 잘 때는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 평이 되어도 하루 보리쌀 두 되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니



      몸에 좋은 안주에 소주 한 잔이고

      묵은 지에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세.

       

       

      멀리 있는 친구보다

      지금 당신 앞에 이야기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벗이 아닐까?

       

       

       


       
 

 

흙에 살리라 / 홍세민     

  
출처 : 서북미 월남참전 전우회
글쓴이 : 東素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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