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차이~~~~~~~~~~
차에 타고 있을 때는 늦게 가는 행인을 욕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빵빵대는 운전사를 욕한다.
남이 천천히 차를 몰면 소심운전이고, 내가 천천히 몰면 안전운전이다.
지하철에서 남은 조금만 양보해서 한자리 만들어 나를 앉게 해야 하고, 나는 한사람 더 끼면 불편하니까 계속 넓게 앉아야 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남은 내가 탈 때까지 열림 단추를 계속 누르고 기다려야 하고, 나는 남이 타건 말건 닫힘 단추를 눌러서 얼른 올라가야 한다.
남의 남편이 설거지를 하면 공처가~~~~~~~~~ 내 남편이 설거지를 하면 애처가이다.
남의 아내가 못생겼으면 '그 수준에서 여자를 골랐으니 당연하지' 내 아내가 못생겼으면 '짜샤 내가 여자얼굴에는 워낙 초연하잖아'
며느리는 남편에게 쥐어 살아야 하고, 딸은 남편을 휘어잡고 살아야 한다.
남의 자식이 어른에게 대드는 것은 버릇없이 키운 탓이고, 내 자식이 어른에게 대드는 것은 자기주장이 뚜렷해서이다.
사위가 처가에 자주 오는 일은 당연한 일이고, 내 아들이 처가에 자주 가는 일은 줏대 없는 일이다.
남의 흰머리는 조기 노화의 탓 내 흰머리는 지적 연륜의 탓이다.
남이 민소매를 입으면 `그래 다 벗어라 벗어` 내가 민소매를 입으면 `어때 시원해 보이지`
남이 각자 음식 값을 내자고 제안하는 것은 이기적인 사고방식이고, 내가 각자 음식 값을 내자고 제안하는 것은 합리적인 사고방식이다.
남이 외국산 담배를 피우는 것은
기본적인 애국심조차 없는 파렴치한 행위이고, 내가 외국산 담배를 피우는 것은
담배를 맛없게 만드는 전매청에 대한 근엄한 경고이다.
남이 술자리에 자주 가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고, 내가 술자리에 자주 가는 것은 인생을 즐기기 위한 것이다.
남이 술잔을 돌리는 것은 위생관념이 전혀 없는 것이고, 내가 술잔을 돌리는 것은 다정다감한 정을 나누자는 것이다.
남이 자기 방식을 고수하면 완고한 것이고 내가 내 방식을 고수하면 심지가 굳고 단호한 것이다.
남이 내 친구를 싫어하면 편견에 사로잡힌 것이고 내가 남의 친구를 싫어하는 건 사람을 볼 줄 알기 때문이다. 남이 누군가에게 특별히 잘해주는 건 아부성이고 내가 잘해 주는 건 순수한 배려이다
남이 일을 할 때 오래 걸리면 게으른 탓이고 내가 시간을 많이 들이는 이유는 꼼꼼한 탓이다 남이 지출을 많이 하면 씀씀이가 헤픈 것이고 내가 지출이 많은 건 마음이 넉넉한 탓이다
남이 잘못을 지적하면 비판적인 것이고 내가 잘못을 지적하면 예리한 것이다 남이 온순하면 나약한 것이고 내가 온순한 건 우아한 것이다.
남이 잘 차려 입으면 허영심이 많은 것이고 내가 잘 차려 입으면 미적 감각이 뛰어난 것이다 남이 자기 생각을 말하면 성질이 나쁜 것이고 내가 내 생각을 말하면 솔직한 것이다
남이 큰 위험을 감수하면 무모한 것이고 내가 위험을 감수하면 용감한 것이다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이다.
내가 하면 창조적인 광고
남이 하면 거짓말이다.
나의 침묵은 생각이 깊은 것
남의 침묵은 생각이 없는 것이다.
내가 자리를 비우면 바쁜 만큼 유능한 것이고
남이 자리를 비우면 어디서 또 노는 것이다.
내가 화를 내면 소신이 뚜렷한 것이고
남이 화를 내면 원래 그릇이 작기 때문이다.
내가 통화중이면 업무상 긴급한 것이고
남이 통화중이면 사적인 일이 너무 많은 것이다.
내가 가족사진을 걸어 놓으면 가정의 화목이 자랑스러운 것이고
남이 가족사진을 걸어 놓으면 회사에서도 잡생각만 하는 것이다.
내가 약속을 어기면 사람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남이 약속을 어기면 사람이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 홍 종락의 ˝햇살 한 숟가락˝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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