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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술 시

마블마운틴 2013. 11. 5. 15:53

 

술에 관한 옛시조 모음
  
 
 
잔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운 님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산은 말씀도 웃음도 없어도 못내 좋아 하노라
< 윤선도 >
      
  
  
 
엊그제 덜 괸 술을 질동이에 가득 붓고
설 데친 무우 나물 청국장 끼쳐 내니
세상에 육식자들이 이 맛을 어이 알리요
< 김천택 > 

 
 
 
재너머 성권농 집에 술 익단 말 어제 듣고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지즐 타고
아해야 네 권농 계시냐 정좌수 왔다 하여라
< 정 철> 
 
거문고 술 꽂아 놓고 호젓이 낮잠든 제
시문 견폐성에 반가운 벗 오도괴야
아해야 점심도 하려니와 외자 탁주 내어라
< 김창업 > 

  

 
 
꽃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꽃피자 달 밝자 술 얻으면 벗 생각하네
언제면 꽃 아래 벗 데리고 완월장취 하려뇨
< 이정보 > 

 
 
 
짚방석 내지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이야 박주산챌 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 한석봉 >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꽃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옴세
백년 덧시름 잊을일 의논코자 하노라
< 김 육 > 

 
 
 
대추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뜻 들으며
벼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내리는고
술익자 체장수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하리
< 황 희 >
 
   
 공명이 그 무엇인가 욕된일 많으니라
三盃酒(삼배주)一曲琴(일곡금)으로 사업을 삼아두고
이 좋은 태평연월에 이리저리 늙어리라
< 김천택 >

 
 
주인이 술 부으니 객을랑 노래하소
한잔 술 한 곡조씩 새도록 즐기다가
새거든 새 술 새 노래를 이어 놀려 하노라
< 이상우 >
 
 
 
오늘이 무슨 날이 노부의 현고신이로다
술 빚고 벗 있는데 달이 더욱 아름다워
아희야 거문고 청쳐라 취코 놀려 하노라
< 정내교 >
 

술이 몇 가지요 청주와 탁주로다
다 먹고 취할선정 청탁이 관계하랴
달 밝고 풍청한 밤이어니 아니 깬들 어떠리
< 신 흠 >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듯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고
잔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 임 제 >
 
 

곡구롱 우는 소리에 낮잠 깨어 일어보니
작은아들 글 읽고 며늘아기 베 짜는데 어린손자 꽃놀이한다
마초아 지어미 술 거르며 맛보라고 하더라
< 오경화 >

 
 

술을 취케 먹고 두렷이 앉았으니
억만 시름이 가노라 하직한다
아해야 잔 가득 부어라 시름 전송하리라
< 정태화 >

  
  

 
엊그제 덜 괸 술을 질동이에 가득 붓고
설 데친 무우 나물 청국장 끼쳐 내니
세상에 육식자들이 이 맛을 어이 알리요
< 김천택 > 

  
청류벽에 배를 매고 백은탄에 그물 걸어
자님은 고기를 눈살 같이 회쳐 놓고
아희야 잔 자로 부어라 무진토록 먹으리라
< 윤 유 > 
 
 
 
술 깨어 일어 앉아 거문고를 희롱하니
창 밖에 섰는 학이 즐겨서 넘노는다
아해야 남은 술 부어라 흥이 다시 오노매라
< 김성채>\
 
 
태백이 술 실러 가더니 달 지도록 아니 온다
오는 배 귄가 보니 거물 실은 어선이로다
아희야 잔 씻어 놓아라 하마 올 까 하노라
< 작자 미상 >
 
 

적설이 다 녹도록 봄 소식을 모르더니
귀홍은 득의 천공 활이요 와류는 심생 수동요라
아이야 새술 걸러라 새봄맞이 하리라
< 김수장 >
 

도화는 흩날리고 녹음은 퍼져 온다
꾀꼬리 새노래는 연우에 구을거다
맞추어 잔 들어 권하랄 제 담장 가인 오도다
< 안민영 >

  


앞 내에 고기 낚고 뒷 매에 산채 캐어
아침밥 좋이 먹고 초당에 누웠으니
지어미 잠깨워 이르되 술맛 보라 하더라
<작자미상>
 
본성이 모자른 구석이 너무 많기도 하고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
하기도 듣기도 싫은지라...오래전 궁리끝에 얻은 결론은 .........
말 아니하고 듣기만 하면 그래도 귓가에 맴도는 조용한 기운을
느낄수 있었음에
탁주한잔 거나하여 못된 목소리로 흥얼거려 보던 옛시조 한수.
조용히 음미하면 마음속 화한 기운이 절로 용솟음 치나니~~~
혼자 보기 아쉬워 막걸리 좋아하는 벗님 위하여 올려 봅니다..
 
뭉게구름 
 

출처 : 청향
글쓴이 : 은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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