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얘기가 나온 김에 요즘 한창 나오는 열대 과일을 한번 둘러보자.
태국의 기후가 기후인 만큼 일년 내내 나는 과일이 많지만
6월-9월이 수확기인 과일도 많아 요즘은 과일 진열대가 가장 풍성한 때이다.
우선 과일의 왕과 여왕부터 알현하는 게 예의일 듯.
*()안은 태국어
과일의 왕으로 군림하는 두리안(뜌리안).
그 크기나 거친 외모가 왕이란 칭호에 걸맞는 듯하지만
범인들이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이유는 왕의 카리스마 넘치는 위엄때문이 아니라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그 냄새때문.
호텔에서도 반입 금지시킬 만큼 냄새가 뭐랄까...
상한 양파 냄새 같다고나 할까?
그러나 잘 익은 과육을 입에 넣고 씹는 순간 그 고소함에 자꾸 손이 가게 된다.
안티가 많은 만큼 매니아도 많아 두리안 사탕, 캬라멜, 칩 등 각종 응용 상품도 많다.
과육은 살짝 눌렀을 때 적당하게 단단한 것(참 모호하다)을 고른다.
물렁거리면 오래된 것이고 너무 단단하면 덜 익은 것이다.
냄새도 안 좋은 데 이런 거 먹게 되면 정말 두리안 혐오증 생긴다.
우리의 여왕마마 망고스틴(망쿳).
왕과는 다르게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과일.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마늘처럼 생긴 하얀 과육이 나오는데 그 맛이 달콤 새콤.
앉은 자리에서 몇 십 개 먹는 것도 어렵지 않다.
껍질에 포함된 색소는 염료로도 유용하게 쓰인다고 한다.
커스터드 애플(나위나)
요것도 맛있다. 당도가 높고 향이 독특하니 좋다.
이것을 개량한 종이 있는데 외피가 거의 밋밋하고 크기도 크고 씨도 별로 없고
달기도 무척 달다. 커스터드 파인애플이라나 뭐라나...
리치(릿찌).
중간에 큰 씨가 떡 버티고 있어 먹을 과육이 많지 않아 좀 감질나긴하지만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갈증날 때 먹으면 달콤하고 시원한 과즙이 환상적이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얼렸다 먹기도 한다.
火龍果, 드래곤 프룻으로 불리는데 태국어로는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즐기지 않는 것이라 물어볼 일도 없었다는...-_-;;
맛은... 그냥 아무 맛도 안 나는 것 같은데 ...
아무 맛도 안 나는 상추를 무슨 맛으로 먹냐는사람들도 있는 걸 보면(난 상추 매니아)
좀 더 성의껏 맛을 음미해줘야할듯.
과육이 저렇게 하얀 것도 있고 붉은 것도 있는데
붉은 것 먹는 사람들 보면 좀 으시시해진다.
입술, 치아가 모두 붉은 색으로 번득인다.
풍선 나무?
잭프룻 (카눈)이다. 태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과실수 중에 하나.
동네 어귀, 사원 등에서 저렇게 커다란 등치로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잭프룻을 쉽게 볼 수 있다.
크기가 두리안과 비슷하지만 가시가 없고 밋밋하다.
잭 프룻 열매.
그 커다란 덩치 속에 저런 열매를 가득 품고 있다.
시장에 가면 열매를 저렇게 하나 하나 발라내고 씨를 빼낸 후 한 봉지씩 넣어 판다.
맛은... 독특하다. 열대과일 맛 난다. -_-;; -> 개인적으로는 별로란 소리.
잭프룻은 카레 음식에 쓰이기도 한다.
과일이 풍부하니 음식에 활용되는 과일이 제법 많다.
람부탄 (아우)
생긴 것이 꼭 멍게같다. 과육은 리치와 비슷하고 과즙도 풍부하다.
자바애플 (蓮霧)
빨간색과 녹색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과즙은 많지만 당도가 낮다.
특히 태국산은 과즙이나 당도에 있어 대만산보다 떨어진다.
자바애플은 태국보다는 대만에서 먹을 것을 권한다.
파파야(말라커)
길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과일.
그린 파파야는 과육이 단단해 샐러드로 사용하고
레드 파파야는 파란 것을 따서 주황색으로 변하면 먹는다.
아래 사진의 기다란 주황색이 바로 그것.
향수같은 향과 부드러운 과육.
우유와 함께 갈아먹으면 미용에도 좋단다.
바나나(끌루아이)
바나나 종류가 무지 많은데, 태국에 오면 꼭 요렇게 생긴 바나나를 먹어볼 것.
이렇게 짧고 통통한 바나나(물론 노랗게 익은... 저것을 며칠 놔두면 노랗게 된다)는
새콤달콤, 정말 맛있다. 이걸로 바나나 쉐이크를 만들면 보통 바나나 쉐이크는 흉내도
못내는 맛있는 쉐이크가 만들어진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바나나가 흔하지만 바나나를 수입하기 전에는 무척 귀했기에
아프거나 소풍갈 때 겨우 하나씩 맛볼 수 있었다.
예전에 대만 친구에게 그런 얘기를 했더니 자기들은 소풍갈 때 사과 가져가는 게
큰 자랑이었단다.
바나나만 보면 늘 그때 일이 생각나 웃음짓게 된다.
망고(마무앙)
노란 망고, 파란 망고.
노란 망고야 워낙 팬들이 많고...
파란 망고는 시장에 가면 껍질을 벗겨 칼집을 넣거나 썰어 놓은 것을 판다.
보통 고추가루 섞은 설탕이나 소금을 주는데 여기에 찍어먹으면 새로운 망고의 세계가
열린다. 파란 망고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고 싶다면, 따로 파는 "남플라완"이라는 소스를
사서 찍어먹어 봐라. 그후로 파란 망고가 눈에 아른거릴 것이다.
포멜로 (쏨오)
중국에서는 중추절 보름달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중추절에 먹는 과일.
작은 수박 정도 되는 크기다. 두꺼운 껍질을 까면 자몽 같은 과육이 나온다.
맛은 자몽처럼 쓰지 않고 달다. 뭉치지 않고 똑똑 떨어지는 과립을 떼어내며
먹는 맛이 일품이다.
구아바(파랑)
구아바도 별 맛 없는 과일 중에 하나.
그러나 담백하면서도 단단한 과육이 희미한 구아바 향과 어울려
갈증나고 뭔가를 씹고 싶을 때 딱 좋은 것 같다.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과일
아보카도.
태국에서도 이렇게 멀쩡하게 아보카도가 나는데
수입 과일 코너에 가면 가격이 몇 배나 하는 아보카도가 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맛이 다른 것도 아닌데... 이해불가능이다.
고소한 아보카도지만 그냥 먹으면 좀 느끼하지 않을까?
과카몰리 소스나 샌드위치 재료로는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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