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그룹 최등규 회장
소유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다.
누구나 빈손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던 도중 누구는 더 많은 재물을 소유하게 된다.
그것은 본래 자기의 것이 아니었다. 그 확실한 증거는 바로 그가 돌아갈 때 다시금 다 놓고 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혹자는 ‘돈이란 돌고 돌아서 돈이라고 한다’고도 했다.
우리는 서구 사회로부터 자주 들려오는 큰 부자의 나눔 소식에 감동을 하곤 한다. 어떤 이는 나누기 위해 버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도 때로는 유사한 미담이 들린다. 그런데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무명인, 혹은 보통 사람들 속에서 들려나온다. 더 많이 가진 자들, 큰 부자 혹은 재벌들은 여간해서는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근일에 일간지에 보도된 대보그룹의 최등규 회장의 얘기는 그런 면에서 감동스럽다.
그는 그 시대의 우리의 땅이 그랬듯이 가난과 배고픔이 동네마다 어려 있던 주포의 원당 마을에서 자랐다. 물론 그는 빈농의 아들이었고 많은 형제들과 함께 자랐다.
인근의 초, 중학교를 마친 그는 어렵사리 읍내의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고등학교를 마친 후 그는 꿈을 안고 무작정 상경을 감행한다. 가진 것은 미래에 대한 열망 뿐. 서울 광화문 뒷골목에 셋방을 구하고 껌팔이, 신문배달 등을 닥치는 대로 거쳤다. 학원 입구에서 기도를 보면서 뒤늦은 대학진학의 꿈도 이루었다.
강남의 개발붐은 그에게 기지개를 켤 호기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는 1980년대의 건설 사업에서 큰 낭패를 맛본다. 이때의 경험이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재기했다.
현재 그는 전국 10대 명문 골프장에 연 3회 연속 선정된 서원 밸리, 유수의 대보건설, 대보유통, DB정보통신 등 8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산하에 2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있다.
한해 매출 5000억 원 이상 되면서도 빚이 없는 회사로 소문이 드높기도 하다.
이 가을에 최 회장은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연어의 귀향처럼 고향의 학교로 돌아와 후학들을 위한 나눔을 펼쳤다. 기숙사형 학습관인 ‘대보영재관’을 지어 기증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그는 밝혔다. “고향과 꿈을 키운 모교 대천고를 후원하고 사회와 지역에 나누는 경영자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아직 고향에 생존하고 계신 노모에게 있어서는 여전히 지극한 효자이다. 홀로 지내시는 모친이 늘 마음에 걸린다(모친은 내 고향 교회의 신실한 권사님이시다).
또한 그의 형제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다.
이번의 나눔은 그의 아름다운 행보의 한 조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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